[가디언통신]은 피스라디오 캠페인의 모금과 홍보에 동참하는 가디언 엔젤이 전해드리는 메시지입니다. 오늘 메시지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로 민주화운동의 자리에 항상 함께 해 왔던 가수 안치환 님과의 인터뷰입니다. 가디언엔젤로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영상도 함께 보세요.

[가디언통신 #4] 버마 민주화의 불씨를 함께 살립시다

안치환 / 가수, 가디언엔젤
버마 가디언엔젤 신분증을 들고 미소짓는 가수 안치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부른 가수 안치환 님이 가디언엔젤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지난 11월 초, 피스라디오 캠페인이 아직 계획단계에 있던 상태에서 대략의 취지만을 가지고 연락을 취했던 시민행동 활동가들에게 안치환 님은 흔쾌히 참여의 뜻을 밝혀주셨고, 드디어 지난 11월 16일 오후, 모처^^의 녹음실에서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래 인터뷰와 영상을 통해 그 만남을 공개합니다.
※인터뷰: 아렌지 (이미희) 사진: 핑크 (유정) 영상: 산그늘 (이병국) 이상 시민행동 상근활동가

아렌지 우선, 캠페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참여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요?

가수 안치환
안치환
매스컴에 보도되는 버마 소식은 20년 전 민주화항쟁을 떠올리게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거고 버마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마음이 있었을 텐데 그 불씨가 다시 사그라지는 듯해서 안타깝더라구요. 그 불씨를 다시 살려보겠다는 움직임이 국내에서 생겨났고 거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아렌지 우리 민주화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버마에서 개사되어 버마민주화운동가들 사이에서 불러지고 있다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의 애국가처럼 불러졌던 노래입니다. 민주화과정에서 불렸던 그 노래를 개사해서 부른다는 것이 기쁘고, 저도 꼭 한 번 들어보고 싶네요.

아렌지 과거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 시절에 노래가 어떤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하는지, 또 라디오가 버마민주화 운동에 어떤 식으로 촉매가 될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안치환 민주화가 되지 않은 사회에서는 아무래도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어 있을 것입니다. 인간이 표현하는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가 노래인데, 그 노래조차 자유롭지 않은 형편일 것이 분명합니다.

"노래가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도 민주화가 필요"

가수 안치환
저에게는 노래가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도 민주화가 필요했습니다. 노래가 민주화를 이루는데 정서적인 무기로서 활용도가 높았던 시절을 경험했고, 그것을 노래운동의 역사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 역사 속에서 우리 피를 뜨겁게 했던 노래들을 민중가요, 저항가요라고 하는데요, 버마에도 분명히 그런 것이 있을 겁니다. 자신들의 세상에 맞는 투쟁의 노래, 해방의 노래, 평화의 노래를 많이 만들어서 부를 거라고 생각해요. 그 노래들이, 말로서는 전할 수 없는 가슴 속 깊이 품고 있는 뜨거운 마음을 전해주어 많은 버마 민중들을 민주화의 대열에 서게 할 것입니다. 민주화가 가속될수록 그 노래의 힘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구요.

지금 버마는 민주화의 불씨가 겨우 남아있는 상태라고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독재의 억압과 통제가 더욱 심해지고 민주화세력에 대한 탄압이 심각할테죠. 그런 현지의 상황을 바깥사람들은 알 수 없는 상태인데, 이번에 시민행동에서 생각해낸 피스라디오는 이런 상황에 무척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아주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극단적으로 언론과 표현이 통제된 상황에서 라디오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민주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파급력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좀 더 많이 보내서, 정보소통이 잘 되어서 민주화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네요.

가수 안치환과 인터뷰어 아렌지

아렌지 현재까지 이루어진 샤프론 혁명 등 버마 민주화 투쟁을 보면서 가장 마음이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가요?

안치환 많은 사람들이 광주 민주화운동을 생각했을 거고, 전두환 군부에 의해 저질러진 학살의 만행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버마에서 재현된 것 아닌가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1세기에 그런 비인도적인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 아직도 인간이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갈 길이 참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영상인터뷰중인 가수 안치환
아렌지
지금 버마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안치환 욕심같아서는 마음을 전달하고 그런 것보다 우선 라디오를 많이 전달했으면 좋겠습니다. 라디오 한대를 그쪽에서 싼 가격에 5천원 정도면 살 수 있다고 하니까, 연말에 불우이웃을 돕는다거나 수재민을 돕는다거나 하는 마음과 똑같이 버마 민중들을 위해 라디오를 사서 보내는 일에 참여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렌지 앞에서 이미 말씀해주신 듯 한데요, 그래도 마지막으로 이 캠페인을 접할 한국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안치환 20여년 된 노래지만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라는 노래 가사가 새삼 생각이 납니다. (주: 인터뷰 중 노래가사를 차분히 읊어주셨습니다. 아래 전문이 있어요.) 한국 시민들은 민주화의 자랑스러운 투쟁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도 아직 통일이라든지 가야할 길이 남아있지만, 여전히 군부독재의 억압에 시달리고 있는 버마 민중들이 민주화의 불씨를 지필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건 얼마든지 가능할 것입니다. 그 불씨가 큰 들풀로 산불로 타오를 수 있도록 이 피스 라디오 보내기 운동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 영상보기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거센 바람이 불어 와서 어머님의 눈물이 / 가슴속에 사무쳐 우는 갈라진 이 세상에
민중의 넋이 주인 되는 참세상 자유 위하여 / 시퍼렇게 쑥물 들어도 강물 저어 가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 창살 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 창살 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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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상말미에 흐르는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이제는 박제되어 더이상 마음을 움직이지 않을 것만 같던
    잊혀졌던 그 노래가
    눈물 한 줄기 다시 흐르게 합니다.

    라디오를 통해 버마 민주화운동의 불길이 다시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 역시 노래의 힘은 대단하죠! 안치환님의 참여로 더 많은 분들이 노래를 통해 공감할 수 있게 되어서 무척 기쁘답니다.

  2. 별 내키지 않는 일 2007/11/20 21:59

    만약 버마가 아니라, 북한이라고 단어 하나만 바꿔 놓았다면... 진보진영에서는 어떤 얘기를 했을지 자못 궁금하다. 북한 정권의 일방적인 붕괴를 통해 동북아 질서를 좌지우지하려는 미국과 일본의 보수 우익들이 벌이는 수작이라고 하지나 않았을까?

    그리고 솔직히 생각해 봅시다. 버마에 들어가는 단파 라디오에서 들리는 소리가 결국... 미국의 소리, 자유아시아방송, BBC 같은 서방의 목소리 뿐일 게 분명하고, 버마에서 탈출한 운동가들의 지하방송이래봤자 앞에서 말한 서방 방송과 거의 유사한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것이 분명한데...

    그러면 버마 민중들이 불법으로 단파라디오를 소지하네 마네 하는 일 가지고서 결국에는 서방 세계와 중국간의 힘겨루기 싸움의 희생양으로 전락시키는 결과만 낳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 단파라디오 소지한 사람들은 버마 군부가 무지막지하게 탄압을 할 것이 뻔해 보이는 상황에서 말이죠.

    제발 깊이 생각을 하시고, 일을 벌이십시다. 우리나라의 일이 당장 아니라고, 이렇게 무비판적으로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단파라디오는 매우 정치적인 도구입니다. 그래서 한 때 우리나라에서조차 단파라디오를 소지하는 것이 불법인 시절도 있었던 물건입니다. 그 라디오에서 들리는 것이 "100% 무균질 진실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은 상식이 있는 사람은 다 알만한 것입니다.

    누구 남 좋은 일, 괜히 돈 들여서 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 서두에선 혼잣말씀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그렇지 않네요. 선생님 말씀대로 고민해야 할 지점이 많습니다. 실제 국제사회에서의 철저한 이익중심의 힘겨루기라든지 이데올로기적 성향이라든지 하는 부분에서는 사실적인 지적이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어설픈 참견보다는 당사자의 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귀 기울이고 힘을 보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피스라디오로 들을 수 있는 방송들은 실제로 서구에 스테이션을 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해외에 망명한 버마민주화운동가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고, 그렇게 만드는 내용들도 버마 국내를 오가는 메신저들을 통해 꾸려지고 있기 때문에 서구의 일방적 메시지'만'이 담길 거라고 주장하는 건 무리가 있는 듯 합니다. 더구나 우리가 보내는 라디오를 가지고 버마민주화운동가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운동을 살려갈 것인지까지를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저희는 피스라디오캠페인 제안에 적극적으로 화답한 버마민주화운동가들의 의지를 믿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건 "깊이 생각을 하고 일을 벌여야" 한다는 지적은 정말 100% 동감합니다. 선생님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 Alafayawoods 2007/12/03 16:24

      날카로운 시각이십니다.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무얼 해야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모든 운동의 출발점은 인간에 대한 사랑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피스라디오를 시작으로 그들을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서방의 목소리가 다 나쁘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은 아니시지요? 이는 제가 수십년간 운동하면서 늘 고민하던 것인데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요?
      인간은 어파피 다 불완전한 가운데 의미있는 일을 찾는 존재니까요. ^^